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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경제적 무게 : 네이버 매거진캐스트

결혼의 경제적 무게 놀부의 생활금융가이드 : 신혼부부의 돈 관리 ⓛ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결혼의 경제적 무게

결혼이란 무엇인가?

결혼을 앞두고, 선배 부부에게 결혼을 물어본 적 있는가? 나이가 지긋하신 분일수록 ‘제발 너만은 행복해라!’ 혹은 

‘난 다시 태어나면 안 하려고.’라는 식의 답변을 많이 하신다. 하지만 그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미소가 떠올라 있다. 


오랜 세월을 함께 하여 격 없는 친구 사이에서 오가는 욕설이나 막말처럼 거친 포장 속에 깊은 신뢰와 따듯함이 

담겨있음이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과연 결혼이란 무엇일까? 많은 사회학자, 철학자, 사학자, 심리학자 심지어 경제학자 등까지 달려들어 결혼을 연구했으나,

 결혼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요즘의 결혼에 대해서는 분야를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공유’이다. 재산을 공유하고 가치관을 공유하고 다양한 감정과 친밀감을 공유하는 것이 결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공유는 말만큼 쉽지 않다. 대부분의 부부싸움은 바로 ‘공유’를 부정하고 네 것과 내 것을 가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특히 내가 번 돈, 내가 산 집 등 경제력의 공유를 부정하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감정의 균열이 찾아온다.


선배 부부의 미소는 바로 그 ‘공유’를 당연함으로 받아들였다는 증거이다. 공유를 인정하면 부부간의 뜨거운 애정이 

식더라도 그 자리에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지지, 그리고 의리가 자리잡는다.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또 

다른 형태의 사랑이다.


신혼부부가 자산관리를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은 바로 ‘함께 소유’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결혼 준비 단계에서부터 시작된다.


웨딩푸어와 타인의 시선


악! 소리 나는 결혼 비용

결혼을 준비하는 데에 얼마의 돈이 들까? 2013년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의하면 결혼식 및 여행 등 혼례를 치르는

데에만 평균 약 2,682만원이 들었고, 전세로 신혼 집을 마련한 경우, 주택과 혼수장만 비용을 더하면 

평균 약 1억 9,677만원의 결혼 비용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실로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이런 결혼비용이 갖는 진짜 문제는 절대적인 금액이 아니라, 예비 커플이 느끼는 부담과 비용 분담 과정에서 

쌓이는 스트레스이다.


항목별 평균 결혼비용 (자료 : 결혼비용 실태 및 소비자인식 조사, 한국소비자원)


결혼을 치른 커플의 79.6%는 결혼비용이 부담스럽다고 답했으며, 호화 사치 풍조가 존재한다고 응답한 사람 

또한 85%였다. 또한 결혼비용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비용의 경우 공동으로 부담하는 비율은 36.8%밖에 

되지 않고, 60.9%가 남자 측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수는 여기에 대한 반작용으로 공동 부담비율은 26.1%이고 거의 절반에 가까운 48.6%가 여자 측에서 

부담하고 있었다. 당연히 이는 ‘집은 남자가, 살림은 여자가’라는 식으로 책임을 가르는 관습 때문이다.



결혼의 경제적 무게


남자가 비싼 주택을 장만하느라 돈을 더 많이 부담하니, 여자는 좋겠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앞서 말했듯이 결혼이란 공유이기 때문이다. 네가 할 것과 내가 할 것을 갈라 준비하기 시작하면, 

“너는 왜 이것밖에 못하냐?!”라는 말이 나오기 쉽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조금씩 더 요구하다 보면 결혼 비용은 

능력을 벗어나 둘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수준에 이르게 된다. 실제 주변을 살펴보면 남자가 주택을 마련한 경우 그에 상응하는 예단과 혼수를 여자에게 요구하여 다툼이 일어나는 사례가 많다.


현실에 맞지 않는 이런 관습의 더 큰 부작용은 ‘용기 잃은 남친’ 문제이다. 보건복지부가 2012년에 전국 미혼남녀를 

조사해봤더니 남자의 8.2%, 여자의 5.6%가 결혼을 미룬 경험이 있으며, 가장 큰 이유가 경제력 관련 문제로, 

남자의 경우 ‘수입이 적어서(24.3%)’, ‘집을 마련하지 못해서(12.5%)’가 주된 이유였다. 


얼마 전, 한 친구가 오래 사귄 남자친구와 결국 헤어졌다는 사실을 전해왔다. 남자친구가 집을 마련할 형편도 못되고,

 벌이도 적어 결혼을 계속 미뤘고, 이것이 발단이 되어 헤어지게 된 것 같았다. 친구가 정말 원한 것은 집 혹은 현재의

 경제력이 아니라, ‘상황이 이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랑 함께 열심히 살 자신이 있다. 함께 노력하자.’는 

한 마디였는데, 끝끝내 관습이 만든 책임감에 눌려 용기를 잃은 남친은 원하는 답을 해주지 않았다.



결혼 연기 이유(만 20~44세 미혼자 대상 조사) (자료 : 전국 결혼 및 출산 동향 조사, 보건복지부, 2012)



웨딩푸어가 되지 않으려면?

예비부부는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까? 무엇보다 타인의 시선으로 상대방은 물론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무슨 말이냐? ‘신랑은 이렇게 해야 한다. 신부는 이렇게 해야 한다.’ 는 관습은 결국 타인의 관점이다. 


‘내 자식이 이 만큼 대접 받고, 이 정도의 사람이랑 결혼해야지.’ 하시는 부모님도 결국 타인일 뿐이다. 

타인은 결혼의 가장 중요한 동기인 당사자들 사이의 사랑의 깊이와 크기를 알 수가 없다. 결혼에 있어서 만큼은 

결코 정확한 답을 줄 수 없다는 뜻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단지,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증거를 찾을 뿐이다. 나는 1억원, 상대방은 

백만원 밖에 비용을 대지 못한다고 해도 그것이 각자 최선을 다한 것이란 걸 알면 불만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다른 것은 몰라도 결혼 준비에 있어서 만큼은 둘이 최선을 다해 힘을 합했을 때 마련할 수 있는 총 예산을 

먼저 계산해보는 것이 좋다. 일단 양가 부모님의 도움은 배제하고 계산하도록 하자. 특히 상대방의 부모님에게 

무언가 바라는 것은 금기사항이다. 이렇게 계산한 돈은 이제 각자의 돈이 아닌 공동의 재산임을 기억하고 신혼 집 

마련에서부터 살림장만, 결혼식에 필요한 각종 비용 등을 이 안에서 모두 부담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보자.


예산이 부족하다면 우선순위가 낮은 것들을 빼거나 다른 것으로 대체해야 한다. 수정하고 더하고 빼는 이러한 

준비 과정을 통해 스스로 준비하고자 한다면 예비부부에게 가장 알맞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보고 배우는 착한 결혼식

그러나 생애 단 한번뿐인 결혼식이기에 줄이기만 해야 하는 상황이 속상할 수도 있다. 그럴 땐 돈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결혼을 특별하게 만들어 보자. 소위 ‘착한 결혼식’이라고 하여 알뜰하고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 선배들의 노하우를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테마가 있는 결혼식

예식장에서 하는 일반적인 결혼과 달리 부부만의 주제를 정한 결혼식들이 있다. 부부의 삶에 대한 계획이나 가치관을 

반영하면서, 하객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1) 주례가 없는 결혼식
최근에는 주례사를 듣는 대신, 신랑과 신부가 직접 서로에게 편지를 읽어주거나 양가 부모님들이 축사를 하는 

결혼식이 늘고 있다. 주례비용도 줄이고, 청자가 되기보다는 화자가 되어 주도적으로 결혼식을 이끌기 때문에 

당사자들에게 더욱 기억에 남는 결혼식이 될 수 있다.


2) 함께 만드는 혼인 서약서
대부분의 신랑과 신부들이 결혼업체 등에서 제공하는 정형화된 혼인서약서를 읽는다. 그러지 말고, 서로의 추억과 

각오가 담긴 진심 어린 서약서를 직접 만들어보자. 어떤 결혼식에 갔더니, 직접 쓴 혼인서약서를 읽으면서 그 내용에 

맞게 사진을 편집하여 하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던 부부도 있었다.


3) 예쁜 농원에서의 결혼
결혼식장 대신 예쁜 근교 농원이나 야외 장소를 빌려 결혼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화려한 드레스 등은 과감히 

생략하고 자연적이고 소박하게 결혼식을 올리니, 하객들은 결혼식이 참석한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소풍을 

즐기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더 많은 사례를 보고 싶다면 한국YMCA의 ‘결혼식 수기 공모집’이나 혼례정보종합센터(www.weddinginc.org)를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혼례종합정보센터에는 수목원이나 해수욕장, 기념관, 도서관 등 공공시설에서 제공하는 

결혼식장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저렴하지만 의미 있는 공간에서 결혼하는 것도 멋질 것 같다.


작은 사치를 즐기는 로케팅(Rocketing)족

로케팅족이란 전반적인 생활비는 최대한 아끼면서도 특정 몇 가지 물건에서 사치를 부리는 사람들을 말한다. 

비합리적인 소비 행태 유형으로 꼽히기도 하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어진 예산안에서 자신의 욕구를 최대한 

충족시키는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결혼 준비에서도 이렇게 하나만 제대로 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절약하는 커플들이 있다.



1) 신혼여행만 제대로
‘결혼식은 최대한 저렴하게, 예단도 과감히 생략, 예물은 실 반지 하나씩’했지만 신혼여행만은 길게 휴가를 내어

 제대로 여행하는 커플들이 있다. 보통 결혼하면 5일의 휴가가 주어지는데, 여기에 연차 등을 보태어 문화여행, 

스포츠여행 등을 하는 사람들이다.


2) 예물만 중요해
‘드레스나 결혼식장은 중요하지 않다. 반지와 시계만 제대로 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캐럿 다이아몬드에 

명품시계를 구입하는 사람들이다. 다들 분수에 안 맞는 사치 아니냐고 하지만 다이아몬드와 시계는 소비가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하며, 제대로 된 것을 사야 나중에 팔아도 돈이 된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사랑 앞에 사소한, 그러나 중요한 돈


이혼 사유(기타 및 미상 제외) (자료 : 통계청, 2013)


결혼 전부터 이혼을 들먹거리는 것이 적절치는 않지만, 이혼 사유 2위로 ‘경제 문제’가 꼽히고 있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그런데, 이들 중 절대적으로 돈이 모자라서 이혼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 앞에서 이야기한 ‘공유’를 부정하거나 돈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서 헤어지는 커플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 문제로 인한 다툼은 부부가 서로 맞춰갈 마음의 의지가 있고 대화를 많이 한다면 충분히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다.

먼저 상대방이 돈과 관련하여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노력하자. 저축은 얼마큼 하기를 원하는지, 

꼭 지출하고 싶어하는 품목은 무엇인지, 가장 중요한 재무목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등 함께 만들 가정의 

모습을 함께 구상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둘째, 수입이나 저축 및 지출 등에 대해 서로 숨김이 없어야 한다. 세세한 지출까지 알릴 필요가 없지만 수입이나 

저축, 일정 이상(가령 10만원)의 지출 등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알려줄 필요가 있다. 실제 큰 문제가 아닌데도 

의사소통에 실패하여 큰 문제로 불거지는 경우를 많이 본다. 서로의 알 권리를 존중해주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로 이 두 가지가 한 가정이 제대로 된 자산관리를 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이다, 부부가 

모든 것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이 두 가지는 즐거운 일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고역이나 다툼이 

되기도 한다. 사랑 앞에서 돈은 사소해 보이지만, 사소해 보일 때 해결해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겠다.







강지영
오랫동안 금융관련 교육을 담당한 전문가로서 투자자 입장에서 알아두면 좋은 내용을 중점적으로 
강의하고 있으며 투자자 보호에 힘쓰고 있다. jykang@invedu.or.kr
제공
한국투자자보호재단 (http://www.invedu.or.kr)
일반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는 체계적인 금융교재와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널리 보급하고 있다. 
자산관리 및 금융사기․투자피해예방에 관한 교육을 적극 실시하고 있으며 금융상품, 서비스, 
금융기관(판매직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필요 정보 및 방법 등의 실용적인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발행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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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d S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