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유승호 ↔ '굿바이' 20대 남자배우들 문화,연예/스타2014. 12. 5. 10:46
유승호 탄탄대로, 20대 남자배우들은 당분간 행군길
20세 입소한 유승호의 선택이 '신의 한 수'로 작용할지
배우 유승호(21)가 군복을 벗었다. 이는 20대 남자배우들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유승호는 지난 4일 오전 강원도 화천 27사단 신병교육대대 앞에서 전역식을 갖고 21개월만에 팬들앞에 섰다. 위병소를 통과하는 순간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왔다. 외모는 늠름한 사나이지만 아직 속은 '우리가 아는' 어린 유승호였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나서야 겨우 입을 떼 "감사하다"고 내뱉었다.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던 유승호는 "많은 걸 배우고 추억도 쌓았다. 앞으로 할 일에 대해 정리하고 생각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역과 동시에 컴백작을 골랐다. 김대승 감독의 영화 '조선마술사'. 유승호의 앞길은 그야말로 탄탄대로다. 지금 활동 중인 20대 남자배우들이 모두 빠르면 내년, 늦어도 2년 안에 입대 해야한다. 유승호는 어떤 작품이든 맘놓고 고를 수 있다.
군복무를 마치고도 고작 21세 유승호, 20대 후반에 입대해야 하는 다른 남자배우들. 희비는 엇갈린다.
▶웰컴 백 유승호
유승호는 입대 전까진 아무래도 어린 역을 주로 맡았다. 2012년 방송된 MBC '보고싶다'서도 박유천-윤은혜와 삼각관계를 이뤘지만 깊은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이러한 제약은 제대 후 '봉인해제'됐다. 한층 건장해진 모습으로 스릴러·액션 뿐 아니라 멜로도 곧잘 어울릴 모습이다. 일단은 안전하게 영화로 워밍업한다.
그가 복귀작을 택한 '조선마술사'는 위험한 사랑에 빠진 조선 최고의 마술사가 거대한 음모에 휩싸여 운명을 거스르게 되는 이야기. 많은 고민 끝에 고른 작품이니 유승호 역시 힘을 다 쏟겠다는 의지를 태우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봐 온 작품이다. 감독님을 신뢰하고 시나리오도 마음에 들어 선택했다. 좋은 작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승호도 차기작 '조선마술사'를 선택한 후 "앞으로는 사람들한테 행복을 주는 배우가 되겠다. 작품을 보고 누군가 행복했음 좋겠다. 컴백작으로 '조선마술사'를 골랐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내년 드라마 라인업이 속속 나오는 이 시점에 가장 탐나는 1순위 배우는 누가봐도 유승호다. 20대 남자 연예인을 대표할 수 있는 최고로 거듭났다"며 "그동안 아역 출신이라는 점으로 배역의 한계가 있었으나 이제 군 만기 전역해 소년 이미지를 걷어냈다"고 말했다. '대체불가'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그 나이 또래 남자 배우 중에는 모든 걸 갖춘 인재라는 설명이다.
▶굿바이 김수현·김우빈·이종석·이승기
유승호가 복무하는 동안 열심히 작품을 한 다른 20대 남자배우들은 슬슬 군복을 입어야한다. 1986년생인 최진혁·유아인·최다니엘·박유천 등은 더이상 미룰 수 없고 '당장' 입대해야한다. 대부분 대중이 20여개월 공백기를 느끼지 못하게 영화와 드라마 등 많은 작품을 촬영하고 있다. 유아인만 해도 영화 '베테랑' '사도' 등 이미 두 작품을 찍어두고 또 다른 시놉시스를 검토 중이다. 최진혁도 올해만 '응급남녀' '운명처럼 널 사랑해' '오만과 편견'까지 드라마 세 편을 내리 찍었다. 1987년생 이승기·이민호, 1988년생 김수현, 1989년생 김우빈·이종석 등도 '민간인'으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 모두 부지런히 작품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입대한 유승호를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한 드라마 PD는 "유승호 정도면 김수현·김우빈·이종석·이민호 등 군입대를 앞둔 한류스타들의 뒤를 이을 20대 최고 배우로 꼽힌다"며 "드라마 뿐 아니라 영화쪽에서도 유승호를 원하는 손길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유승호도 안심할 수 있다는 건 아니다. 지난 여름 전역한 한 남자 배우가 스케일이 큰 드라마에 캐스팅됐지만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며 너무 빠른 컴백 아니었냐는 쓴소리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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