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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가구회사 에넥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4억9175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699억4450만원으로 1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6억9122만원으로 0.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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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올해 '의리' 열풍을 일으킨 '비락식혜'가 출시된 지 21년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5억개를 돌파했다,

 

지난 1993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전 국민이 1인당 30개를 먹은 셈이다. 사용된 쌀만 해도 1만500t(톤)이 넘어 13만1000포대(80㎏ 기준)에 달한다.

 

비락식혜는 캔 2종, 페트 4종, 파우치 1종, 냉장컵 1종 등 총 8개의 제품군으로 구성돼 있다. '비락식혜 캔(238㎖)'이 14억4000만개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비락식혜 1.8L Pet' 제품이 2700만개, '밥알없는식혜 캔(175㎖)'이 2500만개 순으로 판매됐다.

 

팔도는 올해 '으리'(의리의 신조어) 시리즈로 인기를 끌었던 배우 '김보성'을 모델로 발탁하고, 6년 만에 '비락식혜' 광고를 선보였다.

 

비락식혜는 '의리식혜'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올해 3분기까지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전년 동기대비 13%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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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상범 기자]병원 진료나 검사 예약시 건강보험 자격 등 확인을 위해 필요한 경우 주민등록번호 수집이 허용된다. 

 

보건복지부와 행정자치부는 지난 8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 시행 이후 주민등록번호 수집이용이 허용되는 예외적 경우를 명확히 했다고 28일 밝혔다.

 

새 개인정보보호법은 주민번호 수집과 이용, 보유한 주민번호 3자 제공 등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생명·신체·재산상 이익 등 긴급히 필요한 경우에만 개별 법령을 통해 주민번호 수집이용을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복지부는 진료·검사 예약시 건강보험 가입여부, 건강검진 대상여부 등 일정 사항 확인이 필요함에 따라 국민건강보험법 등에 주민등록번호의 수집·이용이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다만 병원 내 단순예약(시간약속)을 위한 주민등록번호의 수집․이용은 현행과 같이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복지부 관계자는 "병원에 예약할 때 주민등록을 확인하지 않으면 진료일에 원무과에서 주민등록증 확인을 거쳐 다시 진료과로 오게 되는 불편이 생기고 이름이 같을 경우 진료 오류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환자 불편사항을 최소화하고 환자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예외를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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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이하림 기자]소비자단체가 음료에 들어가는 원당의 국제시세가 내렸다는 점을 꾸준히 지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카콜라음료가 1년도 안 돼 또 가격을 인상했다.

 

28일 코카콜라음료는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121일부터 일부 음료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5.9%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코카콜라는 올해 초 음료 가격을 6.5% 파격 인상을 시행한 바 있어 이번 인상 결정으로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상 품목은 전체 250개 제품 중 22개 품목으로 최소화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품목별 인상률은 코카콜라 1.5(페트병)가 4.1% 환타 1.5(페트병) 6.3% 파워에이드 240() 2.2% 제주V워터 2.0(페트병제품이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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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박단비 기자]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롯데·신라면세점 등 대기업들이 자존심을 건 가운데 외국 기업들이 도전장을 던질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이들의 싸움에 업계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한화갤러리아, 워커힐, 현대백화점 등을 비롯해 듀프리, DFS 등 유수의 외국 기업들도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면세점 산업의 경쟁구도에 변화의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상징성과 현실적인 매출의 사이에서의 괴리감도 꽤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 매출 2조원대의 국내 최대 규모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입찰공고가 지난 27일 관세청 홈페이지에 게제 됐다.

 

관세청은 28일부터 내년 2월26일까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의 신규 특허 신청을 받는다고 공고했다. 관세청은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의 일반구역 8개와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구역 4개를 나눠 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12개 구역 중 8개 구역은 대기업이 복수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일반구역이고, 나머지 4개는 중소·중견기업 구역으로 복수입찰이 되지 않는다.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앞으로 5년간 영업할 수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 신규사업자 선정은 현재의 경쟁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인천공항 내 매출 점유율은 롯데 50%, 신라 40%, 관광공사가 1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관세청은 총 8개인 일반구역의 사업자 수를 3개 이상으로 선정할 계획이며, 중소·중견기업 구역은 복수 입찰이 되지 않는 만큼 4개 업체가 선정될 예정이다.

 

보통 사업보고서와 가격제안서에 근거해 입찰 가액, 매출·재무건전성, 면세점 운영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신규 사업자를 선정한다. 구체적인 기준은 인천공항공사 공고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다음주 쯤 면세점 입찰 세부사항에 대해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인천공항 출국장면세점 운영을 원하는 업체는 인천공항공사에서 실시하는 입찰에 응모해 시설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후 내년 2월26일까지 인천공항세관에 특허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

 

현재 면세점 운영은 롯데면세점(매장 면적 5519㎡)과 신라면세점(7597㎡), 한국관광공사(2535㎡)가 맡고 있다. 이들이 운영 중인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계약이 내년 2월 만료되지만, 입찰 접수 마감도 내년 2월26일이다.

 

당초 신규사업자 공고가 올해 8월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7개월간 사장 자리가 공석이 됨에 따라 면세점 입찰도 계속 미뤄졌다. 지난달 초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은 3번째(3기) 진행되는 것이다. 그간 면세점 업체들은 고액의 입찰가를 제시하고, 태스크포스(TF)팀까지 가동시키며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사활을 걸어왔다. 높은 임대료를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각오로 입성에 열을 올렸다. 

 

인천공항의 '상징성'은 그 어느 면세점과도 비교가 불가능 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하지만 그에 반해 인천공항 면세점은 높은 임차료 부담으로 수익 창출이 쉽지 않다는 것 역시 중론이다.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적자를 시내면세점 등 다른데에서 메워야 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롯데와 신라, 한국관광공사 등은 인천공항공사에 지난해 연 임차료로 6150억원을 냈다. 이는 전년보다 28억원이 늘어난 규모로, 면세점 업체는 총 매출의 약 30%를 임대료로 내야 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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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김상범 기자]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이 마침내 삼성을 떠난다. 임 부사장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의 이혼절차를 마친 후 해외유학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임우재 부사장은 이번 삼성그룹 정기 임원인사와 함께 삼성전기에서 퇴직하기로 했다. 삼성은 다음주 초로 예정된 인사내용을 발표하면서 임 부사장의 퇴임을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임 부사장은 퇴직한 뒤 12월초로 예정된 이부진 사장과의 이혼조정신청 결과가 나오면 해외휴학을 떠날 예정이다.

 

두 사람의 이혼조정은 당초 지난 11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하루전인 지난 10일 임 부사장이 갑자기 기일변경신청서를 제출하면서 12월 9일로 4주간 미뤄졌다. 임 부사장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기일변경을 요청했고, 이부진 사장의 이혼소송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이 이에 동의하면서 재판이 연기됐다.

 

특이한 점은 이부진 사장이 대형 로펌인 세종에 사건을 맡긴 것과 달리 임우재 부사장은 법률 대리인 없이 스스로 이혼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이다.

 

이혼조정신청은 이혼여부 자체뿐 아니라 자녀 양육문제와 재산분할, 생활비 지급문제 등 광범위한 사항을 결정하는 절차로, 양측이 동시에 출석해 조정에 합의해야 한다. 다만 변호사 등 소송대리인이 대신 참석해도 무방하기 때문에 임 부사장과 이 사장의 이번 이혼조정은 법률대리인들끼리 만나 마무리지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재계는 임우재 부사장의 퇴진 결정이 이부진 사장의 승진여부와 관계가 있는지 여부에 관해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삼성그룹 인사에서 이부진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점쳐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임 부사장의 존재가 걸림돌이라는 시각도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 사장은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한 뒤 15년 만인 2010년 호텔신라 사장 겸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부진 사장은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할 경우, 삼성그룹 사상 첫 여성 부회장 타이틀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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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상범 기자]이달 들어 삼성그룹주펀드에 뭉칫돈이 밀려들고 있다. 이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상장을 추진하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삼성그룹주펀드에는 총 251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동안 국내 전체 주식형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모두 3011억원에 달했다. 삼성그룹주펀드 자금 유입 규모가 전체의 83%를 차지한 셈이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 상위 10개 펀드를 살펴보면 삼성그룹주펀드가 3개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주식)(A)'로 1261억원이 들어왔다. '한국투자삼성그룹1(주식)(C1)'이 942억원으로 3위, '한국투자삼성그룹자1(주식)(A)'가 194억원으로 10위에 올랐다.

 

올 들어 삼성그룹주펀드는 삼성전자의 주가하락 여파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이어가면서 지난 1월(43억원 유입)을 제외하고는 자금 유출로 고전해왔다.

 

자금 유출 규모는 ▲2월 -21억원 ▲3월 -224억원 ▲4월 -922억원 ▲5월 -1121억원 ▲6월 -321억원 ▲7월 -1552억원 ▲8월 -1311억원 ▲9월 -665억원 ▲10월 -113억원 등으로 계속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그러나 11월 들어 자금이 다시 들어온 것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계열사 매각 등이 지배구조 개편으로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핵심 기업들의 가치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성그룹주 주가는 이같은 기대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최근 1개월 삼성그룹주펀드 수익률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운용 설정액 상위 기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주식)(A)'가 8.36%를 기록했고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주식)(C1)'는 8.37%,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자1[주식](A)'는 8.24%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91%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뛰어난 성과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되면 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부진했던 삼성그룹주펀드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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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삼성그룹이 한화그룹에 2조원대에 삼성테크윈 등을 매각키로 결정한 가운데 관련 직원들이 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노조가 없는 삼성그룹에서 처음으로 사측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기 때문이다.

 

삼성테크윈은 항공기 엔진과 방산부품을 생산하는 창원 제2, 3사업장과 연개개발 센터 등이 있는 성남 판교 사업장 등 3곳이 있다.

 

이들 3개 사업장 직원 대표 기구인 21세기 협의회, 노동자협의회, 판교협의회는 28일 직원들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사업장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들 3개 사업장 직원 대표 기구인 21세기 협의회, 노동자협의회, 판교협의회는 28일 직원들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사업장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들 직원들은 노조가 없는 만큼 SNS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거나 비대위 구성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테크윈 직원들을 중심으로 하는 정보 공유 ‘밴드’에는 2400명이 회원으로 참여한 상태다.

한편 이에 앞서 창원 2, 3사업장 21세기 협의회와 노동자협의회는 “사원 동의 없는 매각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밝혀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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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조경희 기자]SK가 그룹 차원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 부사장을 지낸 이호수 박사를 영입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이호수 박사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ICT기술성장특별위원회의 최고기술위원(사장급)으로 영입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박사는 12월부터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이호수 박사는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미국 IBM 왓슨(Watson) 연구소를 거쳐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타장과 미디어솔루션센터장을 역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호수 박사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기술적 지식과 비즈니스 경험을 겸비한 소프트웨어 전문가"라며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관련 관계사들의 보유 역량과 제반 이슈를 분석하고, 미래전략을 수립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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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 김정주 대표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라이벌(rival). 라이벌이란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수’를 뜻한다. 정치, 스포츠, 경제, 문화, 국가 등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활동하는 모든 분야에 라이벌 간의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대결들이 존재한다. 경제활동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기업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활발한 경제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마다 라이벌이 존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업종마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총성 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의 라이벌 열전을 기획했으며 그 아홉 번째로 게임업계 라이벌이자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는 ‘넥슨 VS 엔씨소프트’의 맞수 열전을 살펴봤다.

 

‘스타열풍’수혜로 게임업계 양대산맥 자리매김 
엔씨 지분 매입으로 인수에 필요한 실탄 지원


지난달 14일 넥슨은 계열사 넥슨코리아를 통해 엔씨소프트 주식 8만 8806주(0.38%)를 장내매수 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하루 뒤인 15일에는 엔씨소프트 홈페이지에 이에 대한 보도자료가 올라오면서 국내 게임업계가 술렁였다.

 

엔씨소프트는 보도자료에서 “지분 매입에 대해 사전 논의가 전혀 없었던 만큼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공시 내용이 제대로 지켜지는지를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사전에 논의가 전혀 없었던 점을 들어 불쾌감을 표현한 것이다.

 

이 때문에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넥슨이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서기 위해 엔씨소프트와 사전 논의 없이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바람의 나라’ 성공기


지난 1990년대 국내 게임시장은 일본과 미국 게임업체들이 지배하고 있었다. 당시 국내 게임시장에서 국내 게임업체를 찾아보기란 그야말로 사막에서 우물을 찾는 것과 같았다.

 

1990년대를 풍미한 ‘스트리트 파이터’나 ‘슈퍼 마리오’, ‘테트리스’, ‘삼국지’시리즈, ‘프린세스 메이커’, ‘파이널 판타지’, ‘심시티’,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등의 게임은 일본이나 미국 게임업체들이 개발한 작품들이었다.

 

이처럼 게임개발 불모지였던 국내 게임시장에 열정과 희망을 안고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이들이 있었다. 바로 넥슨의 지주회사 NXC 김정주 대표이사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였다.

 

1994년 12월 넥슨이 설립됐다. 넥슨은 ‘넥스트 제네레이션 온라인 서비스(Next generation on-line services)’라는 뜻으로 김정주 대표가 아버지에게 빌린 자본금 6000만원으로 시작됐다.

 

당시 김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에서 박사과정을 밟다가 게임이 너무 좋아 학업을 접고 카이스트 동기였던 현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를 포함해 게임에 미친 사람 10명과 함께 변변한 사무실도 없이 무작정 넥슨을 창업했다.

 

당시에는 제대로 된 게임 개발을 하는 업체가 국내에는 거의 전무하다 보니 김 대표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러한 선택은 곧 어려움으로 닥쳐왔다. 게임 산업의 특성상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개발 과정과 게임이라는 자체가 사회적으로 인식이 좋지 못하다 보니 외부로부터 투자를 받기 어려웠다. 설립 1년 뒤 넥슨은 직원들에게 월급도 주지 못할 정도로 벼랑 끝까지 몰렸다.

 

결국 김 대표는 대기업 홈페이지 제작부터 웹 오피스 프로그램 개발 등 돈이 될 수 있는 일이면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 돈을 벌기 시작했다. 여기서 번 돈은 모두 게임 개발에 투자했다.

 

이러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1996년 12월 ‘김진’의 만화가 원작인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가 세상에 나오게 됐다. 바람의 나라가 세상에 공개되자 초반에는 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온라인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만나 함께 소통을 하고 플레이를 하는 경험 자체가 새로웠던 것이다.

 

하지만 흥행성적은 초라했다. 게임을 하는 동시접속자가 채 30명이 안됐다. 유료서비스를 시작하고 첫 달 매출이 고작 백만원 수준에 그쳤던 것이다. 여기에는 당시 시대가 PC통신 시절이라 온라인 환경이 그리 좋지 못한 탓도 있었다.

 

그러나 때마침 국내 게임시장에 ‘스타크래프트’ 열풍이 불면서 PC방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이로 인해 PC통신이 사라지고 새로운 인터넷 환경이 조성되면서 ‘바람의 나라’는 이에 대한 수혜를 입게 됐다. 바람의 나라는 스타크래프트 열풍에 편승해 1999년에 이르러서는 동시접속자 12만명을 돌파했고 넥슨은 매출 100억원대를 달성하며 국내 최고 게임사로 입지를 굳혀나갔다.

 

 

  

▲ 게이머들이 스타크래프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뉴시스)

 

 

‘리니지’ 성공기

이때부터 한국 게임 산업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스타크래프트 열풍으로 넥슨 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 역시 이 열풍에 편승해 수혜를 입었다. 엔씨소프트는 1997년 넥스트 컴퍼니(Next company)라는 뜻을 담아 현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에 의해 설립됐다.

 

김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85학번으로 우연한 기회에 컴퓨터를 접하면서 서울대 재학 시절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열을 올렸다. 당시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국내에는 거의 불모지였던 시절이어서 김 대표를 바라보는 친구들은 걱정이 앞섰다는 후문이다.

 

이어 김 대표는 컴퓨터연구회라는 모임에서 배우 김희애의 남편이자 드림위즈 대표이사인 이찬진 대표와 함께 ‘아래아한글’ 개발에 참여했고 한메타자 프로그램 안에 들어가 있는 ‘베네치아’라는 게임을 만들기도 했다. 베네치아는 화면에서 비처럼 쏟아지는 낱말을 치며 타자를 연습하는 게임이었다.

 

이후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를 설립하고 앞서 넥슨에서 바람의 나라를 개발했던 송재경 대표를 영입해 리니지 개발에 착수한다. 김 대표가 리니지 개발 착수 당시에는 다음이나 네이버 등 여러 벤처기업이 인터넷 환경에서 포털사이트로 성장을 준비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김 대표는 포털사이트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과감하게 게임 산업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1998년 리니지 서비스를 시작한다. 그러나 잘 될 리가 만무했다. 김 대표는 하는 수 없이 자신의 집을 은행에 담보 잡혀 대출을 받아 직원들 월급을 주었으며 좁은 방안에서 자고 있는 자녀들을 보면서 ‘잘못돼서 감옥에 가면 부모님께서 아이들을 잘 돌봐 주시겠지’라고 생각하며 자포자기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스타크래프트 열풍에 김 대표의 리니지는 넥슨의 바람의 나라와 마찬가지로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 당시에는 IMF 외환위기로 수많은 회사원들은 구조조정으로 인해 거리로 내몰렸고 졸업을 앞 둔 젊은 대학생들 또한 일자리가 없어 힘든 현실에 좌절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스타열풍’으로 동네마다 PC방이 넘쳐나면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잊고자 PC방에서 게임을 하며 날을 지새웠다. 이러한 시기와 맞물리며 김 대표의 리니지는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다.

 

리니지의 인기는 당시 국내 게임으로서는 획기적이었던 그래픽이나 사운드뿐만 아니라 여기에 상당히 자유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게임 이용자 간에 경쟁을 유발시킨 것이 주효했다.

 

 

  

▲ 리니지2 플레이 화면(사진제공 뉴시스)

 

이로 인해 ‘리니지 폐인’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으며 공성전(다른 게임자의 성을 공격하는 것), 현질(아이템을 현금으로 사는 것), 현피(현실에서 벌어지는 실제 싸움), 작업장(불법 자동사냥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불법 영업장) 등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사회적 문제로 번질 만큼 리니지가 지니고 있던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났다.

 

 

이와 같이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90년대 후반 스타열풍에서 촉발된 PC방 포화상태와 맞물리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후에는 카트라이더(넥슨), 아이온(엔씨소프트) 등이 대박을 이어가 한국 게임 산업을 주도해 나갔다. 양사는 현재 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게임업계 양대산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 카트라이더 앱(사진제공 뉴시스)

 

추가 지분 매입, “적대적 인수합병(M&A)아냐”
일각, 기업결합 승인→M&A 가능성 활짝 열려


불편한 동거


이처럼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게임업계 맹주로 군림하며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중 지난 2012년 6월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다. 넥슨 일본법인은 엔씨소프트 최대주주였던 김 대표의 지분 14.7%(320만주)를 인수하며 엔씨소프트 최대주주의 자리에 오른다.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인수는 글로벌 게임 업체 인수 및 경영을 위해 양사의 대표가 힘을 모으기로 합의하면서 이뤄졌다. 넥슨의 김 대표와 엔씨소프트 김 대표는 세계 최대 게임 업체 중 하나로 손꼽히는 EA(Electronic Arts)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들은 EA를 인수해 글로벌 게임업체로 발돋움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 EA사의 피파15(EA홈페이지)

 

이에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을 매입하면서 엔씨소프트 김 대표에게 EA인수에 필요한 실탄을 지원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목표는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EA는 이들에게 경영권이 아닌 지분 일부를 매각할 생각이었으나 양사의 김 대표들은 일부 지분 인수가 아니라 경영권 확보가 목표였기 때문에 EA인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불편한 동거가 불협화음을 내기에 이른다. 지난해 1월 양사는 합작으로 ‘마비노기2’를 개발하기 위해 뭉쳤다. 하지만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 개발을 진행하면 할수록 양사의 문화가 물과 기름처럼 절대 섞이지 않는 것을 깨닫고 1년 만에 프로젝트를 중단해 버렸다.

 

결국 양사는 당초 목표였던 EA인수도 물거품 되고 공동 프로젝트 마저 무산되면서 의도치 않게 불편한 관계에 이른 것이다. 이런 와중에 넥슨은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들의 실적이 예전만 못해 경영실적이 악화되었고 엔씨소프트는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치달았다.

 

이 때문에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투자한 8000억원 상당의 주식이 엔씨소프트 주가 하락으로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상반된 시각


이에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서 주가가 본질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하고 있다고 판단해 앞서 언급했듯이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 하지만 이를 놓고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넥슨의 적대적 M&A를 위한 지분 매입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유는 넥슨이 추가로 매입한 지분 0.4% 때문이다. 이 0.4%는 단순한 지분 매입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넥슨은 이번 지분 매입으로 엔씨소프트 지분 15.08%를 보유하게 되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다른 회사 발행주식총수의 20% 이상을 취득하게 되면 이를 공정거래위윈회에 신고해야 하며 상장사의 경우 이를 15%로 적용하고 있다. 또한 공정위에 신고를 한 후에는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엔씨소프트가 상장사여서 넥슨도 이에 해당되므로 현재 공정위에 신고를 마친 뒤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해 공정위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이 제출한 기업결합신고서가 승인되면 향후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자유롭게 추가 매입할 수 있어 적대적 M&A 가능성이 활짝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추가 매입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며 일각에서 적대적 M&A를 위한 지분 매입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넥슨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해 주식 제고가치를 위해 지분 매입을 진행했다”고 설명하면서 “최대주주인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매입해 주가하락을 방어하고 주가부양 효과를 거두기 위해 장내매수를 진행한 것으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적대적M&A를 위한 수순은 절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여기에 엔씨소프트 김 대표가 지난 18일 ‘2014 지스타 프리미어’ 행사에서 “넥슨이 한 번도 이야기한 것을 어겨 본 적이 없다”면서 “양사는 특별히 오해를 살만한 일이 없었다”고 말하면서 넥슨과의 비즈니스 관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 엔씨소프트 R&D센터(사진제공 뉴시스)
그러나 이들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이 내려지면 넥슨은 당장 오늘 내일은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적대적 M&A를 진행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넥슨은 지금까지 여러 게임 업체와 M&A를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

 

 

  
▲ 넥슨 사옥(사진제공 뉴시스)

넥슨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상황에 엔씨소프트라고 해서 M&A를 진행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처럼 국내 게임업계 양대산맥인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불편한 동거는 언제까지 지속될지 업계의 시선은 이들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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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d S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