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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항소심서 특허 침해로 애플에 1조 배상하라는 판결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미국 1차 소송 항소심 첫 재판이 4(현지시간열렸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항소심에서 삼성은 애플에 93000만달러(약 1조원)을 배상하라는 1심 판결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이를 파기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1심 법원은 지난 3월 1차 소송에서 삼성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23종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93000만 달러를 애플에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삼성측 변호인 캐트린 설리반은 이날 미국 워싱턴 연방항소법원에서 열린 1차 소송 항소심 첫 재판에서 삼성 스마트폰에 애플 제품의 로고나 홈 버튼 등이 없고 스피커 위치도 애플 제품과 다른 곳에 위치한다며 삼성이 애플 제품의 특허를 침해한다는 1심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측 변호인은 자동차 컵홀더 특허를 위반했다며 자동차 수익 전부를 가져가는 것과 비교하며 애플은 터무니없게도 삼성이 스마트폰에서 얻은 수익 전부를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애플측 변호인 윌리엄 리는 "이번 문제는 자동차 컵 홀더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며 "삼성이 지금 요구하고 있는 것은 스스로가 판사와 배심원들을 대신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93000만 달러의 배상 판결은 옳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판부는 어느 쪽을 지지하는지언제 판결이 이뤄질지 등에 대해 어떤 암시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이번 항소심은 올해 1심 재판이 열린 2차 소송과는 별개다앞서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애플에 119625000달러애플이 삼성전자에 158400달러를 배상토록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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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도 12월부터 요금 약정할인 반환금 제도(위약3)를 폐지한다고 12월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12월 1일 이후 LG유플러스에 가입한 고객들은 약정기간 내 서비스를 해지하더라도 매월 받았던 요금할인에 대한 반환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요금 약정할인은 일정 기간 계약을 맺는 대신 요금을 할인해 주는 서비스다. 보통 24개월 약정을 많이 하는 편이며, 12개월, 30개월 등도 있다. 이렇게 약정을 맺으면, 기본료를 할인받는다. 대신 계약 기간 해지나 할인에 해당하지 않는 요금제 변경 등으로 위약금이 생긴다. LG유플러스가 폐지한 건 바로 이 위약금이다.

LGU+ ‘위약금’ 폐지…12월 이후 가입자만 적용

요금 약정할인 반환금 제도 폐지는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예상된 부분이다. KT는 위약금이 없는 순액 요금제를 별도로 선보였으며, SK텔레콤은 지난 11월에 이미 위약금 폐지를 선언한 바 있다. SK텔레콤 또한 12월부터 위약금이 폐지된다. 

다만 LG유플러스의 경우 10월, 11월 가입자는 위약금 폐지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 때 가입한 사람은 단말기 지원금에 따른 위약금(위약4)와 요금 약정할인 반환금(위약3)를 모두 부담해야 한다. 단통법 시행 이후 가입한 고객에게 소급 적용도 문제 없어 보이지만, 포함하지는 않았다. SK텔레콤은 12월부터 위약금을 폐지했지만, 10월, 11월 가입자 모두 소급 적용한다. 

LG유플러스는 가입 당시 요금제로 6개월 이상 사용하면, 위약금을 면제해 주는 식스 플랜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요금 약정할인 반환금 제도를 폐지함으로 고객의 부담은 한층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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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요금할인 위약금 폐지하는 SK텔레콤

 

 

단통법 시행후 SK텔레콤이 이통3사중 처음으로

 

요금약정할인 위약금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은 요금약정할인 위약금을 12월1일부터 폐지한다.

 

 

 

 

단통법에는 단말기 보조금이 새롭게 추가됐다.

 

 

단통법 시행전에는 사실상 약정요금할인 위약금만 물면됐지만

 

단통법에 단말기 보조금이 추가됨에 따라 현재는 고객이 불가피하게 해지하는

 

위약이 발생할 경우 단말 지원금과 요금 약정할인에 따른 반환금이 부과된다.

 

 

SK텔레콤은 이런 위약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약정요금할인 위약금을 폐지하고

 

단말 지원 위약금으로 일원화시키기로 한것이다.

 

 

SK텔레콤은 요금약정할인 위약금 폐지를 10월 단통법 시행이후

 

가입자부터 소급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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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애플 '아이폰3GS'가 국내에 출시된 이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9월말 기준 미래창조과학부 집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가 4천만명을 돌파했다. 아이폰이 도입된지 약 5년만이다.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가 3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5천600만명 중 4천만명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셈이다. 단순히 접고 펴는 휴대폰이 터치가 되는 기계로 바뀐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일상 생활이 모두 바뀌었기 때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스마트폰 도입에 따른 모바일라이프를 되짚어 보는 보고서를 발행했다. 전 국민의 80% 가량이 쓰는 스마트폰이 모바일 콘텐츠 이용을 늘리면서 우리 일상을 완전히 변화시켰다는 것. 


■ 우리는 언제 왜 스마트폰을 쓸까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폰만 쓴다는 말이 이제는 익숙한 상황이다. 조용한 실내에서 스마트폰을 진동으로 해달라, 공연장에서 스마트폰 카메라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물론 피처폰 시절에도 있던 말이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스마트폰 가입자들은 틈이 나기만 하면 화면을 두드려 켜기 바쁘다. 피처폰을 쓸 때와 비교해 휴대폰을 확인하는 횟수도 부쩍 늘었다. 
 
모바일 앱, 인터넷 서핑이 주된 이유다. 스마트폰은 개발자들이 용도에 맞게 만든 앱을 쓸 수 있고, 스마트폰과 함께 도입된 LTE 네트워크로 빨라진 인터넷 연결 속도를 누리고 있다. 
 
실제 스마트폰을 자수 쓰는 이유에 대해 첫째로 다양한 앱 이용, 둘째 모바일 인터넷 이용 등이 꼽혔다. 셋째 이유가 눈길을 끈다. 주변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어서 같이 쓴다는 것이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수치다. 

▲ <자료 = KT경제경영연구소>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점으로는 휴식시간 또는 점심시간에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로 나타났다. 업무나 학습중이 아니라면 항상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량 이동 중에 쓴다는 답변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실제 지하철이나 버스 안을 둘러봐도 졸고 있거나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사람 뿐이다. 혹 아니라고 해도 이어폰을 꼽고 스마트폰으로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다. 
 
잠자리에서 스마트폰을 쓴다는 응답이 네 번째로 높은 점도 주목된다. 실제 모바일 게임 접속률이 가장 높은 시간이 야간에 TV 드라마나 예능이 끝난 직후라는 통계도 있다. 
 
■ 주머니에서 손으로, 활자 대신 스마트폰으로 
 
류성일 KT경제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스마트폰 이용이 일상의 틈새 시간을 파고 들면서 일평균 이용시간이 3시간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기준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219분. 2년 6개월전과 비교해 2.4배 증가했다. 주된 요인으로는 카카오톡 게임이 꼽힌다. 이 서비스가 나온 이후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2배 이상 급증했다는 것이다. 
 
하루에 세시간씩 스마트폰을 쓰는 만큼 어디 잠시 보관할 틈도 없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 스마트폰을 어디에 보관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눈길을 끈다. 
 
류성일 연구원은 “스마트폰 이전 휴대폰은 주로 가방이나 주머니 속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틈날 때마다 수시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손에서 놓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 <자료 = KT경제경영연구소>


실제 2008년 조사 결과와 2013년 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손에 들고 있는다는 답변이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테면 버스나 지하철에서 손에 들고 있던 이용자 비중이 20%에서 35%로 늘었다. 17% 선에 불과했던 걸어다닐 때도 손에 쥐고 있다는 응답자가 25%, 즉 네명 중 한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 나이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뭘 하나 

스마트폰이 이처럼 유용하게 쓰인 것은 단연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앱 생태계가 크게 한 몫을 한다. 여기에 카메라 기능, MP3플레이어 대체 기능 등 다양한 방면의 용도로 쓰임새도 적지 않은 편이다. 
 
덕분에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날수록 다른 IT 디바이스 이용량이 줄기도 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 이후 가장 많이 이용량이 줄어든 기기로 PMP가 꼽혔다. 스마트폰이 있다면 PMP가 필요없다는 설명이다. 
 
PMP에 이어 게임기, MP3플레이어, 전자사전, 디지털카메라, 전자책 단말기 등의 이용량이 대폭 감소했다. 
 
이처럼 다양한 기기를 대신하는 스마트폰은 연령대에 따라 주 쓰임새도 다르다. 
 
류성일 연구원은 “전체적인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연령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며 “주 이용 용도도 상이한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 <자료 = KT경제경영연구소>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가장 긴 10~20대와 같은 젊은 층은 커뮤니케이션 용도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예컨대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이용이 주된 용도라는 것이다.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 나이대인 20~30대는 웹서핑 이용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게임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30~40대라는 점도 주목된다. 청소년층보다 스마트폰을 게임기로 활용한다는 것. 실제 30대는 하루 61분, 40대는 51.9분이나 게임을 하는데 스마트폰을 쓰고 잇는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은 스마트폰 이용은 콘텐츠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서비스라고 하더라도 모바일 콘텐츠라는 한 범주 안에 묶이기 때문이다. 
 
류성일 연구원은 “통신 서비스에서 다양하고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 여부가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국내 이통사들이 음악, 영상,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모바일 콘텐츠를 앞다퉈 출시하면서 경쟁을 강화하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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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IT 기업들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러한 의사를 밝힌 후 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구체적인 시기, 방법 등을 밝힌 곳은 없다.  글로벌 기업들은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을 왜 망설이고 있을까.

SAP, 마이크로소프트(MS), 다쏘시스템, IBM소프트레이어, 아마존웹서비스(AWS). 이들의 공통점은 국내 데이터센터(IDC)를 구축하겠다고 하거나 짓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업체들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이나 시기, 장소 등을 공지한 바는 없다. 

MS가 대표적이다. MS는 올 초 국내 건설사들을 상대로 데이터센터 건립과 관련한 설명회를 진행한 바 있으며 채용공고를 통해 부산에서 근무할 데이터센터 PM(프로젝트 매니저)을 모집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MS는 관련 지자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만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SAP와 다쏘시스템 등이 국내에 데이터센터 설립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 다쏘시스템은 여전히 데이터센터 설립을 검토하고만 있다는 입장이며, SAP코리아 측은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 검토가 오보라고까지 반박했다. 

발전속도 느린 국내 클라우드 산업

이처럼 글로벌 IT기업들의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이 지연되는 이유는 뭘까. 우선 클라우드 시장 규모와 더딘 성장률을 들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전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산업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국내는 여전히 클라우드 산업 발전이 더디다. 

이는 지난 11월 방한한 펫 갤싱어 VM웨어 CEO도 지적한 바 있다. 그는 “한국은 가상화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가상화와 클라우드 발전이 더디다”고 말했다.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2530억원으로 오는 2017년 4882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566억달러(약 62조원)으로 매년 22.8%씩 성장해 4년뒤에는 1270억 달러(약 14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특성상 국내 시장 상황이나 규모만을 염두 해 두고 설립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인근의 중국이나 일본, 넓게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국내 시장 규모를 따질 이유는 없다. 

협상용 시간끌기

또 다른 이유는 정부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얻기 위한 ‘협상용 시간끌기’라는 분석이다. MS의 경우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며 다양한 조건을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기세 혜택과 토지비용 등을 요구하는 등 보다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해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최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MS가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5월 중 확정하려 했지만 정부와 지자체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산업부의 입장은 다르다. MS측이 산업부에 직접 연락을 해 온 것은 맞지만 특별한 조건을 정부에 요청하거나 데이터센터 설립시기 등을 확정한 바는 없다는 설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MS와는 여전히 데이터센터 설립에 관해 협상 중”이라며 “보다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해 조급해 하지 않고 협의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

마지막으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IT기업들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결정 과정에서 전기요금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데이터의 보안성이다. 실제 이를 이유로 구글은 지난 2011년 한국을 외면하고 홍콩, 싱가포르, 대만 3곳에 2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구글이 데이터센터 운용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전력의 효율성이다. 때문에 구글은 핀란드 등 차가운 기후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시아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면서 한국은 외면한 채 평균 온도와 습도가 높은 동남아 지역을 선택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의 기밀성과 보안을 가장 중시하는데 국내에서는 안보를 이유로 이를 요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실제 정부는 ‘국가 데이터 안보 확보’를 내세우고 있어 정부부처 등 공공기관은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클라우드 발전법(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을 개정해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IT 전문가들은 이런 정부의 정책이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클라우드서비스와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데 걸림돌만 된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환경에 맞지 않는 정부 정책으로 외국 기업 유치에 오히려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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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 10’은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모바일 초기 시장 대응에 실패한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생존이 걸렸고, 축소되는 PC 시장 측면에서는 새로운 구세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모바일 기기, PC, X박스까지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윈도 10의 이상은 포스트 PC의 모습이기도 하다. 윈도 10의 주요 기능과 의미, 앞으로의 영향을 점검한다.<편집자주>

[미디어잇 노동균] MS가 윈도 10를 공개한 이후 대중들이 가장 크게 주목한 점은 단연 ‘시작버튼’의 귀환이다. 윈도 8에서 시작버튼의 부재는 윈도 7 사용자들을 흡수하지 못하는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지적받아 왔다.

그 결과 윈도 8과 윈도 8.1은 지난달까지 윈도 XP에도 못 미치는 점유율에 머물러왔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최근에야 윈도 8.1이 윈도 XP와 비슷한 수준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작버튼의 존재감이 워낙 크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윈도 10은 실상 시작버튼 외에도 다양한 신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 신기능들은 이미 베타 버전 형태로 배포되고 있는 윈도 10 테크 프리뷰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윈도 스토어 앱을 데스크톱 앱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된 점과 더욱 편리해진 스냅 기능, 여러 대의 PC를 운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멀티 데스크톱, 보다 강력해진 커맨드라인, 통합 알림센터 등은 윈도 10 테크 프리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꼽을 만하다.

윈도 스토어 앱에 자유를

윈도 10에서는 윈도 스토어 앱을 보다 자유롭게 사용 가능할 전망이다.

▲ 윈도 10에서는 윈도 스토어 앱을 보다 자유롭게 사용 가능할 전망이다.

모바일 트렌드에 맞춰 MS가 선보인 윈도 스토어는 실상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윈도 스토어 앱은 기존 데스크톱 사용자들에게 어딘지 낮설었고, 무엇보다 사용 가능한 앱의 종류도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윈도 스토어 앱으로 이식된 계산기 등의 일부 기본 프로그램들은 전체화면 또는 좌우 분할 형태로만 사용할 수 있어 불편함이 컸다. 윈도 스토어 앱은 창을 자유롭게 배치하고 크기를 늘렸다 줄이는 윈도의 정체성에 맞지 않았던 셈이다.

그러나 윈도 10 테크 프리뷰에서는 윈도 스토어 앱도 기존 데스크톱 프로그램과 동일하게 창을 자유롭게 다루는 것이 가능해졌다. 아직 앱에 따라서는 완벽하게 크기 조절이 가능한 단계는 아니지만, 이로써 그동안 음지에 숨어있던 윈도 스토어 앱의 활용도도 한층 높아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똑똑해진 스냅 기능으로 화면 분할 손쉽게

스냅 기능을 사용하면 빈 공간에 어떤 앱을 활성화시킬 것인지를 친절하게 보여준다.

▲ 스냅 기능을 사용하면 빈 공간에 어떤 앱을 활성화시킬 것인지를 친절하게 보여준다.

PC 모니터가 풀 HD를 넘어 QHD, UHD로 나아감에 따라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띄워놓고 작업하기 편리해졌다. 프로그램 창을 매번 전체 화면이나 좌우 또는 위아래로 배치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앞서 윈도 7에서부터 도입된 스냅 기능은 창을 화면 구석으로 던지면 자동으로 분할되는 기능으로 활용도가 높았다.

윈도 10 테크 프리뷰에서는 이 스냅 기능이 더욱 똑똑해졌다. 자동 맞춤 등 기본적인 분할 기능은 동일하나, 활성화된 다른 프로그램들이 있으면 어떤 프로그램을 펼칠 것인지를 빈 공간에 보여준다.

이로써 프로그램 하나를 오른쪽 절반으로 분할한 후 왼쪽 절반에 펼칠 프로그램을 찾을 필요없이 클릭 한 번에 좌우로 분할할 수 있다. 최대 4개로 분할해 동시에 4개의 프로그램을 펼쳐놓고 작업할 수 있어 고해상도 모니터 사용자라면 주목할 만한 기능이다.

멀티 데스크톱으로 따로 또 같이

멀티 데스크톱 기능은 마치 여러 개의 모니터를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 멀티 데스크톱 기능은 마치 여러 개의 모니터를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윈도 10 테크 프리뷰의 데스크톱 작업표시줄에 새로이 눈에 띄는 ‘작업 보기(Task View)’ 버튼을 누르면 현재 열려 있는 모든 프로그램들을 한 눈에 펼쳐서 보여준다. 작업표시줄에 활성화된 아이콘에 마우스 커서를 갖다 대면 창을 활성화해 보여주는 에어로 기능을 화면 전체로 확장한 셈이다.

나아가 화면 하단의 ‘데스크톱 추가(Add a Desktop)’ 버튼을 누르면, 하나의 새로운 데스크톱이 생성된다. 이는 현재 사용 중인 바탕화면 외에 새로운 바탕화면을 생성하는 것으로, 마치 현재 사용 중인 모니터 옆에 두번째 모니터를 두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제공한다. 멀티 데스크톱 기능이다.

멀티 데스크톱 기능을 활용하면 첫 번째 데스크톱에서는 업무용 프로그램들을 펼쳐놓고, 두 번째 데스크톱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앱들을 펼쳐놓는 식으로 두 데스크톱을 구분해 오가며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써드파티 프로그램으로나 가능했던 기능을 윈도 자체적으로 구현함으로써 자원 소모도 비교적 적다는 게 장점이다.

전문가 위해 대폭 강화된 커맨드라인(CMD)

커맨드라인의 사용 편의성을 대폭 높여주는 ‘Experimental’ 탭은 전문가들이 주목할 만하다.

▲ 커맨드라인의 사용 편의성을 대폭 높여주는 ‘Experimental’ 탭은 전문가들이 주목할 만하다.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가 도입된 윈도의 등장 이후 검은 화면에 일일이 명령어를 입력해야 하는 도스(DOS)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일반 사용자들에 국한된 얘기다. 여전히 개발자들을 비롯해 전문적으로 PC를 다루는 이들에게 커맨드라인(CMD)은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윈도 10 테크 프리뷰에서 커맨드라인을 실행한 후 옵션을 살펴보면 기존의 레이아웃 관련 옵션 외에도 ‘Experimental’ 탭이 새로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서 커맨드라인을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마우스 우클릭을 통해 마크, 복사, 붙여넣기, 모두 선택, 스크롤, 찾기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고, 보다 광범위한 클립보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창의 크기도 임의대로 조절할 수 있고, 투명도를 적용해 데스크톱 화면 위에 두고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폰 푸시 알림을 PC에서도

스마트폰에서나 볼 수 있었던 통합 알림 센터도 윈도 10에서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 스마트폰에서나 볼 수 있었던 통합 알림 센터도 윈도 10에서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기존 윈도에서는 주로 업데이트를 알리거나 하드웨어 변경사항이 있는 경우 등 PC 상태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만 알림창을 볼 수 있었다. 이외에 메일 수신과 같은 특정 동작 알림은 개별 프로그램이 시스템 트레이에 상주하면서 동작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윈도 10에서는 스마트폰에서처럼 메일 수신은 물론, 메시징 앱의 호출, 신규 SNS 포스팅 등 로그인한 사용자가 등록해둔 앱에서의 다양한 알림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통합 알림 센터가 지원될 예정이다. 이미 윈도폰에서 구현된 기능을 데스크톱용으로도 이식한 모양새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모바일 사용환경을 고려한 테크 프리뷰 업데이트에서 더욱 눈에 띄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애플이 맥 OS X 요세미티와 아이폰, 아이패드와의 연동성을 강화한 것과 같이 MS도 윈도 10과 윈도폰, 윈도 태블릿이 더욱 긴밀하게 연동되도록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해볼 만하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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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스코] ③모두가 ‘오픈' 외칠 때 나홀로 ‘독선의 길’
‘네트워크 공룡’ 시스코시스템즈가 흔들리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직원을 대거 내보냈지만 실적 개선은 묘연하고, 특히 아시아와 신흥시장의 성과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곧 시스코코리아의 위기다. 시스코가 역경을 딛고 쇄신할 수 있을지 아니면 자체 프레임에 갇힌 채 쇠퇴할지 주목된다. <편집자 주>

[미디어잇 박상훈] 기업이 돈을 버는 가장 쉬운 방법은 독과점이다. 경쟁이 제한될 때 기업은 원하는 가격에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해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신제품 개발에 대한 부담도 줄어든다. IT 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시장의 표준을 장악하거나 절대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면 손쉽게 막대한 이윤을 챙길 수 있다. 이른바 ‘업체 종속(Vendor Lock-in)’이 한 번 실현되면 길게는 수십 년간 수익과 성장이 보장된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제품을 구매해 쓰는 기업은 물론 파는 독과점 기업에도 좋지 않다는 사실이다. 소비자는 비싼 비용에 형편없는 서비스와 제품을 사용해야 하고, 독점 기업은 경쟁이 없어 새로운 기술 투자에 소극적이다. 그렇게 혁신이 사라지고 기존 기술이 오히려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는 순간 '파괴적인 혁신’이 등장하고 독과점 기업은 위기를 맞는다. 코닥, 컴팩, IBM 등이 사라지거나 큰 위기를 겪은 이유이고, 아마존, 구글, 애플이 단기간에 급성장한 배경이다.

시스코 독주 시장의 파괴적인 기술 ‘SDN’

그렇다면 현재의 네트워크 시장을 보면 어떨까. 기존의 기술이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릴 수 있지만, 매우 유력한 파괴적인 혁신 기술이 등장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바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다. 


SDN이란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되는 '제어부’와 물리적 기능을 담당하는 ‘데이터부’를 분리해 제어부용 소프트웨어를 사용자가 자유롭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마치 저렴한 서버에 리눅스를 설치해 사용하듯 네트워크 장비도 비슷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x86으로 이어진 오픈 환경으로의 전환을 네트워크에 적용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시장 측면에서 SDN 열풍은 결국 서버 인프라에서 IBM에 그랬던 것처럼 업체 종속이 해체된다는 의미다. 오픈플로우(OpenFlow)와 같은 표준 제어 프로토콜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SDN 컨트롤러 전문업체 등 SDN 관련 생태계가 점점 체계를 갖춰가면서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 패킷 분석업체가 온라인 서비스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SDN을 도입한 기업이 지난해 19%에서 올해 53%로 늘어났다.

‘무늬만 SDN’ 시스코의 반 오픈 행보

SDN이 확산하면서 시장의 65%가량을 석권하고 있는 ‘네트워크 공룡’ 시스코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시스코 역시 SDN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차용한다. 지난해 말 내놓은 '넥서스 9000’ 스위치를 보면, SDN과 비슷한 'ACI(Application Centric Infrastructure)’ 개념이 포함돼 있다. 당시 업체는 자체 운영체제와 컨트롤러도 함께 발표했다. 

반면 오픈 환경을 얼마나 충실히 지원하는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기존 스위치 제품 대부분과 호환되지 않고, 일부 고급 옵션에 반드시 자사 기술과 제품을 사용하도록 제한을 걸었기 때문이다. SDN의 가장 큰 혜택이 ‘종속 해체’임을 고려하면 결국 다시 시스코 아키텍처에 종속시키는 ‘무늬만 SDN’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쟁사인 HP의 네트워킹 담당 임원은 "시스코는 SDN으로의 이동을 하드웨어 중심의 자사 독점 기술로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시스코가 이처럼 SDN에 소극적인 것은 무엇보다 시스코의 이해에 반하기 때문이다. SDN이 확산할수록 저가 장비에 서드파티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어, 고가의 시스코 장비를 구매할 이유가 없어진다. 잠재적으로 자사의 수익에 위협이 될 SDN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특히 잇달아 감원을 시행할 만큼 최근 실적이 부진한 것도, 새로운 도전보다 기존 시장을 지키는 보수적인 기술 전략을 취하는 또 다른 이유다.

물론 시스코는 오픈스택과 오픈데이라이트 등 개방형 표준 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최근에는 페이스북에서 주도하는 개방형 하드웨어 인프라 표준화 모임인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에도 가입했다. 하지만 그 스스로 SDN이라는 용어 대신 '하드웨어 정의 네트워킹(Hardware-Defined Networking, HDN)’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네트워크 부문이 오픈 환경으로 변화하는 것에 대한 시스코의 거부감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사례다.

"기술적 퇴보가 더 심각한 문제"

일부에서는 SDN 뿐만 아니라 시스코의 기술력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시스코는 네트워킹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지만, 정작 새로운 네트워크 관련 기술 대부분은 스타트업과 후발주자에게서 나온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부문에서 시스코의 기술적 영향력이 점점 줄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실제로 큐물러스(Cumulus)는 베어메탈 스위치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네트워킹 전용 리눅스 운영체제로 주목받고 있고, 플러리버스(Pluribus)와 아다라(Adara)는 서버와 스위치를 조합해 가상 서비스와 물리 인프라를 연계하는 제품을 출시했다. 빅 스위치 네트웍스(Big Switch Networks)는 물리적인 네트워킹 자원과 가상 네트워킹 자원의 오케스트레이션 기술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파괴적 혁신 기술의 ‘희생양’이 된 기업을 보면 파괴적 기술에 대응할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필름 카메라 시대를 풍미했다가 쓰러져 간 코닥도 디지털 카메라 분야에 가장 먼저 관심을 가졌고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결국, 혁신성을 유지하면서 기업 고객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가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대응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국내 네트워크 업체 관계자는 “최근의 시스코를 보면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직접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스코가 과연 기술기업인지 아니면 마케팅만 잘하는 회사인지 의아해 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심각한 위험신호”라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nanugi@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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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스코] ②저가입찰 악순환…파트너사만 멍든다
제목 없음

 

네트워크 최강자로 불리는 시스코시스템즈가 불안한 미래 앞에 흔들리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이유로 직원을 꾸준히 감원하고 있지만 실적은 별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아시아와 신흥시장에서의 이익은 감소했다. 이러한 흐름은 곧 시스코코리아의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역경을 딛고 쇄신할 수 있을지 아니면 자체 프레임에 갇힌 채 쇠퇴할지 시스코의 앞날이 궁금하다. <편집자주>

 

[미디어잇 유진상] 시스코의 덤핑에 가까운 입찰 공세로 인해 네트워크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같은 시스코의 정책은 수익성 하락은 물론 파트너사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인 시스코코리아가 올 들어 실시된 일부 입찰 경쟁에서 가격인하를 넘어 덤핑 수준의 저가공세를 펼치면서 정상적인 입찰관행을 무너뜨리고 있다.

 

최근 국내 인터넷 업체 B사가 실시한 스위치 입찰에서 시스코코리아는 덤핑에 가까운 입찰가를 제시하면서 사업을 수주했다. 당시 입찰에 참여한 관계자는 “시스코코리아가 일반 제품 공급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을 낮게 써내는 바람에 입찰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4월 있었던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업체 N사의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네트워크 장비 공급 경쟁에서도 시스코가 최저가를 써내면서 경쟁업체들을 손쉽게 따돌렸다. 업계에서는 시스코가 제시한 가격은 관행상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당시 이 포털 사이트의 데이터센터는 3~4개 층에 서버가 들어갈 정도의 규모에 백본스위치를 제외하고라도 L2스위치만 2000~3000대를 공급해야 할 만큼 컸다”며 “대규모 물량이어서 실적이 중요하다고 보고 기준가 이하로 공급해 시장을 혼탁스럽게 했다”고 말했다.

 

시스코가 모든 입찰경쟁에서 이 같은 저가 전략은 펼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스코가 이미 고객사로 확보해 놓거나 공공부문과 같이 일회성에 국한된 경우는 예외다. 이러한 곳은 시스코가 100%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는 사업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저가공세를 펼치지는 않는다. 반면 신규입찰이거나 정상가로 수주하기 어렵다고 보면 덤핑 수준으로 과감하게 가격을 낮춰 입찰에 응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시스코의 텃밭인 통신업계의 경우 더욱 심하다. 저가 공세를 넘어 거의 ‘기증’에 가까운 가격으로 입찰에 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통신사는 지난해 1000억원대 규모의 콜센터 통신인프라고도화사업(IPT)을 진행하며 장비를 모두 시스코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교환기와 UC(Unified Communications)장비, IVR(Interactive Voice Respnse), CTI(Computer Telephony Intergration) 등을 모두 포함한 대형 사업이어서 '일단 먹고보자'는 식으로 무리하게 사업이 진행됐다는 지적이다.  

    

당초 경쟁입찰을 추진했던 이 사업은 시스코 측의 기증에 가까운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수의계약으로 바뀌었다. 한 업체 대표는 “경쟁입찰 준비를 하는 도중 해당 통신사로부터 수의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수의계약으로 바뀐 배경설명이 전혀 없어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특히 시스코코리아의 저가 입찰은 국내 파트너사의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시스코는 경쟁업체가 레퍼런스 사이트를 확보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전략이지만 그 부담은 고스란히 실제 영업을 펼치고 있는 파트너사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시스코의 무리한 저가 수주로 파트너사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거의 노마진 영업을 펼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실제 시스코코리아의 골드 파트너사 중 2곳은 무리한 저가 수주로 인해 시스코의 영업을 포기하고 경쟁사의 제품으로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스코 채널사 관계자는 “시스코코리아는 정책으로 인해 마진이 떨어지고 이탈고객까지 발생하게 됐다”며 “이로 인해 타사의 제품으로도 영업을 병행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코코리아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 네트워크 시장의 침체와 정경원 대표의 무리한 실적 올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스코의 핵심사업인 라우터•스위치가 포함돼 있는 유선 네트워크 장비의 경우, 국내 시장은 이미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 여기에 라우터는 주니퍼, 스위치는 익스트림네트웍스•아리스타네트웍스•국내업체 등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스코는 이제 더 이상 네트워크 시장에서 군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경쟁이 심해지면서 기존 사이트를 유지하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한 가격 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경원 시스코 대표

  

정경원 시스코코리아 대표의 경우 저가 정책을 펼치는 것 말고는 운신의 폭이 좁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네트워크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새로운 수장에 오른 정경원 대표는 어떻게든 실적을 보여줘야 했을 것”이라며 “이익보다는 눈에 보이는 매출 규모를 키우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현재 시스코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스코코리아는 본사 차원에서 리스자금 지원 등 모든 자원을 동원해 총공세를 펴고 있다”며 “시스코가 국내 네트워크 시장을 독점한다면 그 피해는 고객사에게 그대로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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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스코] "쇄신이냐 쇠퇴냐" 기로에 선 네트워크 공룡

2014.11.21 00:09:49

제목 없음

 

네트워크 최강자로 불리는 시스코시스템즈가 불안한 미래 앞에 흔들리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이유로 직원을 꾸준히 감원하고 있지만 실적은 별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아시아와 신흥시장에서의 이익은 감소했다. 이러한 흐름은 곧 시스코코리아의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역경을 딛고 쇄신할 수 있을지 아니면 자체 프레임에 갇힌 채 쇠퇴할지 시스코의 앞날이 궁금하다. <편집자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위치한 시스코 본사(사진 = 시스코) 

 

[미디어잇 유진상] 글로벌 네트워크 공룡 ‘시스코’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2014년 회계연도에 3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결국 마이너스 실적으로 마감했다. 존 챔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성과급을 삭감했다. 인력 감원 발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시스코코리아는 국내에서 실적 달성이라는 미명 아래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는 곧 국내 협력업체의 ‘고통분담’을 의미한다. 기술 측면에서도 시스코가 더 이상 기술 기업이 아닌 마케팅을 잘하는 회사라는 지적이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대신 과거의 기술을 마케팅으로 포장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기술을 마케팅으로 포장만 해

 

지난 12일 시스코는 2015년 회계연도 1분기(8~10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늘어난 122억 달러였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일반회계기준(GAAP)으로는 8.4% 감소한 18억 달러, 비일반회계기준(non-GAAP)으로는 전년동기대비 2.3% 떨어진 28억 달러다.

 

특히 시스코는 중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신흥시장에서의 실적이 크게 후퇴했다. 중국에서 33%, 아태지역에서 12%, 신흥시장에서 6% 이익이 줄었다.

 

이는 비단 한 분기만의 실적이 아니다. 시스코는 2014년 회계분기에도 3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2014 회계연도의 경우 업체는 당초 매출 목표치로 495억 달러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471억 달러에 그쳤다. 1년전과 비교해 3%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목표치인 140억 달러에 못미친 134억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이 줄어든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최근 5년간 직원 2만여명 해고

 

실적 부진은 존 챔버스 CEO의 성과급 삭감은 물론 감원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이어졌다. 지난 8월에 전체 인력의 8%인 6500여 명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등 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 확보라고 포장했지만, 업계에서는 실적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시스코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분석이다. 시스코가 지난 5년간 해고한 직원만 2만여 명이다.

 

시스코 본사의 구조조정 여파는 시스코코리아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시스코코리아는 비디오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보안 솔루션 관련 인력 130여 명 가운데 영업팀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인력에 정리해고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잡음도 적지 않게 일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스코코리아는 매 분기 실적 하위 10% 정도를 구조조정해 왔지만 최근에는 실적이 좋은 직원도 퇴출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인포네틱스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전 세계 통신장비 부문에서 시스코의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08년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2013년에는 35% 정도에 그쳤다. 반면 화웨이는 10%에서 15%로, ZTE도 2%에서 7%로 늘었다. 시스코의 점유율을 중국 업체들이 고스란히 가져가고 있다.

 

▲시스코 점유율 변화 추이. 통신사에 판매한 시스코의 라우터 장비 점유율이 해를 거듭할수록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도표 = 블룸버그).

 

인포네틱스 리서치는 “화웨이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고 이 지역들은 시스코가 시장을 잃고 있는 곳”이라며 “지난 5년간 화웨이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ZTE 역시 시스코의 이익을 빼앗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리한 저가 공세, 수익성 저하 ‘악순환'

 

시스코코리아는 지난해 유한회사로 전환해 실적을 외부에 공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국내시장에서 시스코의 점유율은 글로벌 시장과 비교했을 때 점유율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스코코리아 협력업체에 따르면, 시스코코리아는 매출 목표를 달성했지만 수익성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직접적인 요인은 무리한 저가 영업이다. 네트워크 업계에서는 시스코코리아가 역마진에 가까운 무리한 영업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국내 인터넷 업체가 실시한 스위치 입찰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시스코코리아가 기존의 일반적인 제품 공급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을 낮게 써내 결국 입찰을 포기했다”며 “최근 시스코코리아는 수주가 100% 확실한 사업을 제외하면 덤핑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 입찰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리한 저가 입찰이 아시아시장의 영업이익 하락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경원 시스코코리아 대표(사진 = 시스코)

 

‘내우외환’ 정경원 대표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라

 

업계에서는 앞으로 2~3년이 시스코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위치, 라우터 등 기존 주력 사업에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보안 등의 신사업으로 전환을 서두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스코의 미래는 체질 변화와 시장의 변화 사이의 시간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악화되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상쇄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모델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시의적절하게 찾느냐가 관건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시스코코리아의 경우 구조조정이라는 내부의 혼란과 협력업체와의 상생이라는 외부의 숙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내우외환에 직면한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시스코코리아의 정경원 대표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다. 이는 과거 시스코코리아 대표들의 전력에서 문제점을 찾아 볼 수 있다.

 

시스코코리아는 초대 지사장 이후 시스코 비즈니스를 해본 경력이 없는 인물들이 지사장을 역임해 왔다. 특히 본사가 검증해 지사장 자리에 앉힌 인물들은 채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여기에 지사장이 외부에서 영입되면 조직은 재정비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새로운 외부 인력들이 충원되고 자리를 잡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특히 외부에서 영입된 대표는 시스코 비즈니스 경험 부족으로 인해 지사를 잘 이끌지 못하거나 채널 파트너사와의 마찰, 신임 등의 문제가 거론되곤 한다.

 

정경원 대표 역시 지난 해 시만텍코리아 대표를 엮임하고 외부로부터 영입된 사례다. 그 역시 지사장에 역임된 후 조직을 재정비했다. 최근에는 보안에 집중하기 위해 과거 시만텍코리아의 인물들을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내부에서는 불만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내우외환 속에 정경원 대표의 리더십이 시스코코리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관심거리다.

 

유진상 기자 jinsang@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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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 김정주 대표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라이벌(rival). 라이벌이란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수’를 뜻한다. 정치, 스포츠, 경제, 문화, 국가 등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활동하는 모든 분야에 라이벌 간의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대결들이 존재한다. 경제활동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기업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활발한 경제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마다 라이벌이 존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업종마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총성 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의 라이벌 열전을 기획했으며 그 아홉 번째로 게임업계 라이벌이자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는 ‘넥슨 VS 엔씨소프트’의 맞수 열전을 살펴봤다.

 

‘스타열풍’수혜로 게임업계 양대산맥 자리매김 
엔씨 지분 매입으로 인수에 필요한 실탄 지원


지난달 14일 넥슨은 계열사 넥슨코리아를 통해 엔씨소프트 주식 8만 8806주(0.38%)를 장내매수 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하루 뒤인 15일에는 엔씨소프트 홈페이지에 이에 대한 보도자료가 올라오면서 국내 게임업계가 술렁였다.

 

엔씨소프트는 보도자료에서 “지분 매입에 대해 사전 논의가 전혀 없었던 만큼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공시 내용이 제대로 지켜지는지를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사전에 논의가 전혀 없었던 점을 들어 불쾌감을 표현한 것이다.

 

이 때문에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넥슨이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서기 위해 엔씨소프트와 사전 논의 없이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바람의 나라’ 성공기


지난 1990년대 국내 게임시장은 일본과 미국 게임업체들이 지배하고 있었다. 당시 국내 게임시장에서 국내 게임업체를 찾아보기란 그야말로 사막에서 우물을 찾는 것과 같았다.

 

1990년대를 풍미한 ‘스트리트 파이터’나 ‘슈퍼 마리오’, ‘테트리스’, ‘삼국지’시리즈, ‘프린세스 메이커’, ‘파이널 판타지’, ‘심시티’,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등의 게임은 일본이나 미국 게임업체들이 개발한 작품들이었다.

 

이처럼 게임개발 불모지였던 국내 게임시장에 열정과 희망을 안고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이들이 있었다. 바로 넥슨의 지주회사 NXC 김정주 대표이사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였다.

 

1994년 12월 넥슨이 설립됐다. 넥슨은 ‘넥스트 제네레이션 온라인 서비스(Next generation on-line services)’라는 뜻으로 김정주 대표가 아버지에게 빌린 자본금 6000만원으로 시작됐다.

 

당시 김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에서 박사과정을 밟다가 게임이 너무 좋아 학업을 접고 카이스트 동기였던 현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를 포함해 게임에 미친 사람 10명과 함께 변변한 사무실도 없이 무작정 넥슨을 창업했다.

 

당시에는 제대로 된 게임 개발을 하는 업체가 국내에는 거의 전무하다 보니 김 대표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러한 선택은 곧 어려움으로 닥쳐왔다. 게임 산업의 특성상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개발 과정과 게임이라는 자체가 사회적으로 인식이 좋지 못하다 보니 외부로부터 투자를 받기 어려웠다. 설립 1년 뒤 넥슨은 직원들에게 월급도 주지 못할 정도로 벼랑 끝까지 몰렸다.

 

결국 김 대표는 대기업 홈페이지 제작부터 웹 오피스 프로그램 개발 등 돈이 될 수 있는 일이면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 돈을 벌기 시작했다. 여기서 번 돈은 모두 게임 개발에 투자했다.

 

이러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1996년 12월 ‘김진’의 만화가 원작인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가 세상에 나오게 됐다. 바람의 나라가 세상에 공개되자 초반에는 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온라인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만나 함께 소통을 하고 플레이를 하는 경험 자체가 새로웠던 것이다.

 

하지만 흥행성적은 초라했다. 게임을 하는 동시접속자가 채 30명이 안됐다. 유료서비스를 시작하고 첫 달 매출이 고작 백만원 수준에 그쳤던 것이다. 여기에는 당시 시대가 PC통신 시절이라 온라인 환경이 그리 좋지 못한 탓도 있었다.

 

그러나 때마침 국내 게임시장에 ‘스타크래프트’ 열풍이 불면서 PC방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이로 인해 PC통신이 사라지고 새로운 인터넷 환경이 조성되면서 ‘바람의 나라’는 이에 대한 수혜를 입게 됐다. 바람의 나라는 스타크래프트 열풍에 편승해 1999년에 이르러서는 동시접속자 12만명을 돌파했고 넥슨은 매출 100억원대를 달성하며 국내 최고 게임사로 입지를 굳혀나갔다.

 

 

  

▲ 게이머들이 스타크래프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뉴시스)

 

 

‘리니지’ 성공기

이때부터 한국 게임 산업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스타크래프트 열풍으로 넥슨 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 역시 이 열풍에 편승해 수혜를 입었다. 엔씨소프트는 1997년 넥스트 컴퍼니(Next company)라는 뜻을 담아 현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에 의해 설립됐다.

 

김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85학번으로 우연한 기회에 컴퓨터를 접하면서 서울대 재학 시절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열을 올렸다. 당시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국내에는 거의 불모지였던 시절이어서 김 대표를 바라보는 친구들은 걱정이 앞섰다는 후문이다.

 

이어 김 대표는 컴퓨터연구회라는 모임에서 배우 김희애의 남편이자 드림위즈 대표이사인 이찬진 대표와 함께 ‘아래아한글’ 개발에 참여했고 한메타자 프로그램 안에 들어가 있는 ‘베네치아’라는 게임을 만들기도 했다. 베네치아는 화면에서 비처럼 쏟아지는 낱말을 치며 타자를 연습하는 게임이었다.

 

이후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를 설립하고 앞서 넥슨에서 바람의 나라를 개발했던 송재경 대표를 영입해 리니지 개발에 착수한다. 김 대표가 리니지 개발 착수 당시에는 다음이나 네이버 등 여러 벤처기업이 인터넷 환경에서 포털사이트로 성장을 준비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김 대표는 포털사이트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과감하게 게임 산업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1998년 리니지 서비스를 시작한다. 그러나 잘 될 리가 만무했다. 김 대표는 하는 수 없이 자신의 집을 은행에 담보 잡혀 대출을 받아 직원들 월급을 주었으며 좁은 방안에서 자고 있는 자녀들을 보면서 ‘잘못돼서 감옥에 가면 부모님께서 아이들을 잘 돌봐 주시겠지’라고 생각하며 자포자기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스타크래프트 열풍에 김 대표의 리니지는 넥슨의 바람의 나라와 마찬가지로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 당시에는 IMF 외환위기로 수많은 회사원들은 구조조정으로 인해 거리로 내몰렸고 졸업을 앞 둔 젊은 대학생들 또한 일자리가 없어 힘든 현실에 좌절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스타열풍’으로 동네마다 PC방이 넘쳐나면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잊고자 PC방에서 게임을 하며 날을 지새웠다. 이러한 시기와 맞물리며 김 대표의 리니지는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다.

 

리니지의 인기는 당시 국내 게임으로서는 획기적이었던 그래픽이나 사운드뿐만 아니라 여기에 상당히 자유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게임 이용자 간에 경쟁을 유발시킨 것이 주효했다.

 

 

  

▲ 리니지2 플레이 화면(사진제공 뉴시스)

 

이로 인해 ‘리니지 폐인’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으며 공성전(다른 게임자의 성을 공격하는 것), 현질(아이템을 현금으로 사는 것), 현피(현실에서 벌어지는 실제 싸움), 작업장(불법 자동사냥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불법 영업장) 등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사회적 문제로 번질 만큼 리니지가 지니고 있던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났다.

 

 

이와 같이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90년대 후반 스타열풍에서 촉발된 PC방 포화상태와 맞물리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후에는 카트라이더(넥슨), 아이온(엔씨소프트) 등이 대박을 이어가 한국 게임 산업을 주도해 나갔다. 양사는 현재 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게임업계 양대산맥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 카트라이더 앱(사진제공 뉴시스)

 

추가 지분 매입, “적대적 인수합병(M&A)아냐”
일각, 기업결합 승인→M&A 가능성 활짝 열려


불편한 동거


이처럼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게임업계 맹주로 군림하며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중 지난 2012년 6월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다. 넥슨 일본법인은 엔씨소프트 최대주주였던 김 대표의 지분 14.7%(320만주)를 인수하며 엔씨소프트 최대주주의 자리에 오른다.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인수는 글로벌 게임 업체 인수 및 경영을 위해 양사의 대표가 힘을 모으기로 합의하면서 이뤄졌다. 넥슨의 김 대표와 엔씨소프트 김 대표는 세계 최대 게임 업체 중 하나로 손꼽히는 EA(Electronic Arts)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들은 EA를 인수해 글로벌 게임업체로 발돋움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 EA사의 피파15(EA홈페이지)

 

이에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을 매입하면서 엔씨소프트 김 대표에게 EA인수에 필요한 실탄을 지원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목표는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EA는 이들에게 경영권이 아닌 지분 일부를 매각할 생각이었으나 양사의 김 대표들은 일부 지분 인수가 아니라 경영권 확보가 목표였기 때문에 EA인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불편한 동거가 불협화음을 내기에 이른다. 지난해 1월 양사는 합작으로 ‘마비노기2’를 개발하기 위해 뭉쳤다. 하지만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 개발을 진행하면 할수록 양사의 문화가 물과 기름처럼 절대 섞이지 않는 것을 깨닫고 1년 만에 프로젝트를 중단해 버렸다.

 

결국 양사는 당초 목표였던 EA인수도 물거품 되고 공동 프로젝트 마저 무산되면서 의도치 않게 불편한 관계에 이른 것이다. 이런 와중에 넥슨은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들의 실적이 예전만 못해 경영실적이 악화되었고 엔씨소프트는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치달았다.

 

이 때문에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투자한 8000억원 상당의 주식이 엔씨소프트 주가 하락으로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상반된 시각


이에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서 주가가 본질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하고 있다고 판단해 앞서 언급했듯이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 하지만 이를 놓고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넥슨의 적대적 M&A를 위한 지분 매입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유는 넥슨이 추가로 매입한 지분 0.4% 때문이다. 이 0.4%는 단순한 지분 매입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넥슨은 이번 지분 매입으로 엔씨소프트 지분 15.08%를 보유하게 되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다른 회사 발행주식총수의 20% 이상을 취득하게 되면 이를 공정거래위윈회에 신고해야 하며 상장사의 경우 이를 15%로 적용하고 있다. 또한 공정위에 신고를 한 후에는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엔씨소프트가 상장사여서 넥슨도 이에 해당되므로 현재 공정위에 신고를 마친 뒤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해 공정위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이 제출한 기업결합신고서가 승인되면 향후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자유롭게 추가 매입할 수 있어 적대적 M&A 가능성이 활짝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추가 매입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며 일각에서 적대적 M&A를 위한 지분 매입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넥슨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해 주식 제고가치를 위해 지분 매입을 진행했다”고 설명하면서 “최대주주인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매입해 주가하락을 방어하고 주가부양 효과를 거두기 위해 장내매수를 진행한 것으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적대적M&A를 위한 수순은 절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여기에 엔씨소프트 김 대표가 지난 18일 ‘2014 지스타 프리미어’ 행사에서 “넥슨이 한 번도 이야기한 것을 어겨 본 적이 없다”면서 “양사는 특별히 오해를 살만한 일이 없었다”고 말하면서 넥슨과의 비즈니스 관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 엔씨소프트 R&D센터(사진제공 뉴시스)
그러나 이들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이 내려지면 넥슨은 당장 오늘 내일은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적대적 M&A를 진행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넥슨은 지금까지 여러 게임 업체와 M&A를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

 

 

  
▲ 넥슨 사옥(사진제공 뉴시스)

넥슨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상황에 엔씨소프트라고 해서 M&A를 진행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처럼 국내 게임업계 양대산맥인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불편한 동거는 언제까지 지속될지 업계의 시선은 이들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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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d S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