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이 사실상 우승 결정전이다.

한국시리즈에서 1승1패로 3차전을 맞이한 과거 사례는 11번 있었다. 그 중에서 3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가 10번이었다. 1승1패에서 3차전을 지고도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딱 1번, 2003년 현대 뿐이었다. 현대는 SK 상대로 1승 후 2연패를 당했지만 이후 다시 2연승, 6차전을 지고 7차전 승리하면서 4승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사례를 확대해 무승부를 포함한 1승1패(무승부)는 3차례 있었다. 1982년 1승1무1패, 1993년 1승1무1패, 2004년 1승2무1패가 있었다. 3차례 중 2승을 먼저 거둔 팀이 2번 우승을 차지했다. 1993년 해태는 1승1무1패에서 삼성에 2패째를 먼저 당했지만, 내리 3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그만큼 3차전 승리가 우승을 위해 양보할 수 없는 경기였다.

1승1패를 나눠가진 상황에서 3차전은 5전3선승제의 1차전과 같은 성격이다. 1~2선발을 다 쓴 상황에서 3차전 선발은 분위기 싸움에서도 엄청난 효과를 발휘한다. 그만큼 3차전 선발인 장원삼(삼성)과 오재영(넥센) 책임이 막중하다.

삼성은 홈에서 1승1패를 했음에도 분위기는 넥센보다 더 낫다. 톱타자 나바로를 필두로 중심타선이 한 방씩 터뜨리면서 타선이 경기 감각을 되찾았다. 이승엽은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으로 부담감을 덜었다. 채태인-최형우-박석민의 클린업도 예열을 마쳤다.

넥센은 박병호와 강정호가 홈런 1방씩을 터뜨렸지만, 톱타자 서건창의 부진이 뼈아프다. 한국시리즈에서 8타수 1안타(3루타 1개), 올해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타율 0.167(24탙수 4안타)의 빈타가 계속되고 있다.

넥센 선발 오재영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 좌타라인을 봉쇄하면서 6이닝 1실점 깜짝 승리를 안겼다. 시즌 때 LG 상대로 성적이 좋아 자신감이 있었다. 오재영은 삼성전 성적이 1패 평균자책점 27.00으로 부진했다. 2경기 4이닝 12실점이었다. 5월 25일 0.2이닝 6실점, 8월 9일 목동구장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6실점했다.

삼성전 상대 피안타율이 무려 0.565다. 나바로(3타수 2안타) 박한이(3타수 2안타) 최형우(3타수 2안타) 이승엽(3타수 2안타) 채태인(2타수 1안타) 등 대부분 타자들이 잘 쳤다. 오재영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넥센의 관건이다.


한용섭 기자